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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On the road”
Thu, Feb 24

Through ,    
March 19


JNO gallery, Seoul


   

Ryan Yoon

삶의 기억 속에 담아둔 자연의 모습이나 그 자연의 모습과 연관된 추억이, 다른 자연의 모습 또는 다른 대상을 통해 연상기억 될 때, 그 연상 작용을 일으키는 대상을 담아 내어,  품고 있던 기억을 불러 일으키는 “연상작용” 촉매로 간직하는 작업이다. 

(예전 유행가를 들으면, 그 시절의 느낌, 냄새 혹은 모든 것들이 좀 더 선명하게 다가 오듯, 내가 기억하고 있는 자연이나 그와 관련된 추억이 주위에 있는 일정한 패턴이나, 다른 대상을 통해 명확하게 떠올려 질 때, 그대상을 작품 속에 담아 기억의 선명도를 지속하거나, 새로운 기억으로서 재창조 하는 행위)



작가의 말 중에서…

“어떤 특별한 패턴을 본적이 있었어요, 그 패턴이 산이나 강처럼 보이지는 않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그 패턴이 제가 어릴 적 살았던 시골마을 강가와 근처 뒷산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더라구요. 그 곳의 모습이 떠오르자, 매년 설날(구정) 즈음에 그 강과 산 근처에서 열렸던 지역 민속놀이 대회가 연결되어 떠오르고, 제가 참가했던 재기차기 대회, 연날리기 대회 그리고 어머니 널뛰던 모습까지. 그래서 그 패턴을 사진으로 담아 작품으로 간직했죠. 언제든지 그 시절을 떠올리고 싶으면 그 작품을 쳐다봐요. 흐뭇해 지거든요. 이게 이 작품 시리즈의 시작이었어요.”

“ ‘윤슬’이라는 단어를 많이 좋아해요, 어릴 적 살던 동네에서 이른 봄, 강가에 반쯤 녹은 큰 얼음 조각을, 배처럼 타고 다니던 그 시절에 봤던 강물에 산란된 그 빛 줄기가 만들어 낸 윤슬의 느낌이 너무  좋았거든요. 어느 날 뉴욕, 롱아일랜드에 있는 ‘Stepping stone Park’를 거닐었는데, 거기 있던 건물 주변에 잔물결 무늬의패턴이 있는 거예요. 그 무늬를 보는 순간 어릴 적 얼음배 타고 다니며 보았던 윤슬이 떠올라서 너무 기분이좋은 거예요. 그래서 바로 사진으로 담아 간직했죠.”

“작품으로 담아놓은 패턴 중에, 어릴 적 정월 대보름날을 떠올리는 패턴이 있어요. 제가 초등학생일 때 어머니가 정월 대보름 새벽에 저와 제 여동생을 깨워서, ‘부럼 깨물기’를 시키셨었거든요. 잠이 깨지도 않은 저희에게, 땅콩과 깨가 잔뜩 들어있는 쌀강정을 깨물게 했던 그 기억이 있는데, 그 작품에 담긴 패턴을 처음 보았을 때 그 새벽의 약간은 차갑던 공기 그리고 부럼을 깨물었던 그 순간 반쯤 깨어 있던 그 스산한 공기의 느낌이 떠오른 거에요, 아주 신기한 경험이었죠.”

“Series ‘When Caroline misses the rivers and mountains’ 의 작품 모두가 특별한 기억의 촉매로 담아 놓은 것은 아니에요. 이 작품 시리즈를 처음 시작했을 땐 작품 하나 하나가 특별한 기억이 떠올라서 사진으로 담아 놓은것이었는데, 하나의 series로 발전 시켜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하기 시작 했을 때는 비슷한 패턴들을 찾기도 했고, 어릴 적 상상 했던 꽃밭이나 TV 드라마, 영화를 떠올릴 법한 패턴들도 이 시리즈에 담기 시작했죠.”



M01


REFRESHING YOUR EYES.                   



지식의 저주 -
REFRESHING YOUR EYES
: NEW YORK
낯선 곳을 여행할때, 그 장소가 주는 신선함과 새로움은 사진을 찍는 사람에게는 큰 영감이며 사진의 새로운 소재가 된다. 내가 살고있고, 이미 일상이 되어버린 곳은 사진가에게 새로운 영감과 소재가 되기 십지 않다. “Refreshing your eyes”; 나의 일상이 되어 버린 곳에 새로운 영감과 새로운 사진 소재로써의 생명을 불어 넣는 작업은, 먼 타지에서 관광차 나의 일상을 방문하는 친구의 눈을 잠시 빌리는 그런 느낌의 작업이다.

17년이 지나 일상이 되어 버린 뉴욕의 모습, 2주일 동안 뉴욕을 처음 방문하는 누군가의 눈을 상상하며, 일상을 재접근하는 “Refreshing your eyes”는 일상의 눈으로 새로운 눈이 볼 수 있는 신선함을 상상하는 색다른 경험의 산물일테다. 색다르지만, 또한 일상의 편안함이 뭍어 있는 새로운 시각.

"진정한 여행이란, 새로운 곳을 찾는것이 아니라 (익숙한 곳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것."
- '마르셀 프루스트'


  1. "Happiness lies in the joy of achievement and the thrill of creative effort." 
  2. —Franklin D. Roosevelt








There is no happiness without action.
-William James


People of the World.

"How do you describe yourself?"
나는 누구인가? 나는 나 스스로를 어떻게 정의 하는가?
나만의 아이디어는 무엇인가?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남들과 다름을 정의 할 수 있는 무언가를 가져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압박에 시달리기도 한다. 특히나 창의성과 새로움을 강조하는 요즘 세상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물론, 남과 나를 쉽게 구별하고 나 스스로를 뚜렷하게 정의하는 그 무언가를 갖는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을 수도 있지만, 굳이 다름으로 나를 정의 하지 않더라도, 혹은 머 하나 특출날 것 없는 나일 지라도, 있는 그대로가 인정받고 내 존재 자체가 나 스스로를 정의하는 그런 원초적임과 평범함 또한 아주 중요한 요소이지 않을까?

세상을 이끌어 가고 있진 않을 테지만, 결국은 그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과 우리들이 모여 이 세상을 이루고 또한 정의해 가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런 평범하고 우리 주변에서 언제나 볼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



Public Affair



“I believe that, even with minimized intervention to the scene and minimal engagement with the subject, a narrative still can be starkly different from the original event. These interventions could add emotion, directions and intentions to the real event.” - Ryan Yoon


“뉴욕은 
항상 
선망의
대상
이었다.”

처음 미국에 도착했을때도 그랬고, 19년차 미국생활에 접어드는 지금 시점에도 뉴욕은 여전히 선망의 대상이다. 변한 것이 있다면 이곳은 아직도 내게 선망의 대상으로 남아 있지만, 또한 내가 살아 가는 공간이고 생활의 터전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이 프로젝트의 기본 목표는 내가 보는 뉴욕은 어떤 곳이냐를 담는 것이다. 나는 뉴욕에서 나고 자란 사람도 아니며, 자라면서 한번쯤 은 정체성에 대해 고민했을 법한 동양인 혹은, 한국인 2세도 아니 다. 25년이라는 세월을 한국에서 보낸 이유로, 뉴욕이란 곳에 대한 일반적인 환상은 그대로 유지한 채 이곳에서 18년을 살았다. 이제 는 익숙해져 버려 그 환상이 무뎌졌을 수도 있겠지만, 내겐 이곳은 여전히 어릴적 내가 그려왔던 그 환상의 세계로 존재하고, 동시에 무뎌져 별 감흥 없는 일상으로 되어 버린 그런 곳이기도 하다.

나는 뉴욕에 대한 내 어릴적 환상을 그대로 갖고 있으면서도, 동네 를 돌아 다니며 사진 찍을 거리를 찾아 다니는 동네 사진가 처럼 익 숙해 져 버린 그런 눈으로, 뉴욕의 이곳저곳을 담고 있다. 또한 이 곳에서 지낸 시간과는 관계없이 영원한 이방인의 눈으로 뉴욕을 담고 있기도 하다. 뉴욕에서 사진 공부를 하고, 미국인 사진가들이 담아 놓은 뉴욕 사 진에 익숙해져 버렸고, 이곳이 내가 사는 내집이 되었지만, 뉴욕은 나를 이방인이라고 부른다. 이제는 영어라는 언어가 너무도 편해져, 제 2의 언어가 되어 버렸지만, 뉴욕커들은 내 굳어진 한국식 액센트 를 쉽게 알아 차리듯, 나를 평생 이방인 아닌 이방인이라고 부를것 이다. 내가 내 스스로를 뉴요커라고 불러도 그들은, Where are you originally from? 이라고 다시 묻듯이 말이다.

“Public Affair”는 사진으로 사람들의 이야기가를 담는 작업이 아 니다. 사진에 담긴 모든 이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이야기가 있겠지 만, 나는 내 눈에 비친 그들의 이야기를 프레이밍이라는 도구를 통해내식으로 상상한 그이야기를하고있다.사진에담긴그들의 이야기가 무엇인지는 영원히 알 수 없겠지만, “Public Affair”는 내가 상상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프레이밍안에 담아 보고자 하는 나의 이야기이다. 그런 나의 이야기는 때로는, 오랜시간 뉴욕을 살 아온 뉴욕커의 이야기 처럼 들리기도 할테지만, 때로는 뉴욕 이곳저 곳을 오늘도 방황하는 영원한 이방인의 이야기로 들릴지도 모른다.

그들의 이야기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상상하며 설명하는 나의 이야 기로,그상상의이야기를 독자들은또다른독자만의이야기로 그렇게, “Public Affair”의 사진들이 존재 했으면 좋을지도 모른다는생각을해본다.